" 으음… 그런가? "

[외형]
곱슬기 없는 검은 생머리, 맑은 녹안을 가진 마테오 스펜서는 사근사근 웃을 줄 알았다. 어떤 모욕을 들어도, 무슨 폭력 앞에서도 적당히 웃으며 흘려듣는 법을 알았다. 아니, 정말로? 무튼간에, 성 피어브라이튼에 있는 이들은 마테오의 목소리가 늘 낮고 침착한 줄로만 알았으니까.
수영선수를 닮은 탄탄한 체격 위로 제대로 갖춰 입은 교복은 언뜻 그가 모범생이란 착각을 주기 쉬웠다. 그러나 어린 티 없이 각진 턱이나, 젖살 빠진 뺨 같은 것들이 아 이 남자, ‘그’ 유급 클럽 일원이구나. 하고.
백치라기엔 한 때 고상할 줄 알았던 티가 났고, 마냥 무시하기에는 멀대같이 커선 존재감이 넘쳤다. 이질적인 존재 같기도 하다가, 금세 싸구려처럼 굴 줄도 알았다가. 정말 모순적인 남자였다.
[이름] | [나이] | [신장 및 체중] |
마테오 스펜서 / Matteo Spencer | 26세 | 186cm / 74kg |
[소속 클럽]
수영 클럽 #딥 블루
[성격]
#넉살 #의지박약 #자족
[기타사항]
영국 상원의원 애덤 팔머 Adam Palmer의 비공식적 아들 마테오 스펜서가 성 피어브라이튼에 입학했을 당시 소소하게 말이 오가고는 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어린 시절 언론의 손에 의해 유명세를 탔었기 때문이다. 팔머 가의 안주인이자, 영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 루 모시스의 하나뿐인 공주님 그레이스 팔머 Grace Palmer에 의해서.
남편의 지위와, 자신의 이름값, 그리고 끝없는 재산을 말미암아 셀럽의 반열에 올랐던 그레이스 팔머는 어느 순간 언론에 흑발 녹안의 작은 아이를 끼고 나오기 시작했다. 응? 저 여자 배가 부르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찌라시에 도는 말이 사실이었어? 수없이 많은 말들이 오갈 때 즈음 아이의 이름이 밝혀졌는데 그게 바로 마테오 스펜서, 루 모시스의 간판 모델 이탈리아계의 여성 안나리자 스펜서 Annalisa Spencer와 애덤 팔머 사이에서 나온 혼외자식이었다.
유명인의 문란한 사생활은 정말이지 이야깃거리가 되기 쉽고, 잘 팔리기까지 했다. 불붙은 언론이 앞다투어 기사를 냈고, 안나리자와 마테오의 이름이 저잣거리 쓰레기보다 못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 즈음 그레이스는 ‘이 아이도 나의 가족이고 자식입니다.’ 라는 인터뷰를 냈고,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으나 이후 보여준 행보가 너무나도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였으니, 세월이 흐름에 따라 대중들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돌아와서, 그 마테오 스펜서가 어째서 성 피어브라이튼에 입학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심지어는 당사자까지도 모르는 듯했다. 입학 이후 1년여 간의 마테오는 화목한 가정에서 눈칫밥을 먹고 자란 애가 다 그렇듯, 모난 행동 하나 없이 충실하게 보냈다. 남들 다 하는 일에는 빠짐없이, 수업도 성실하게 수영 클럽에서의 활동도 열정적으로. 그렇게 굴던 남자가 엇나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무언가 표면적인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아니, 시기를 따져보면 아버지인 애덤 팔머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 즈음… 이던가? 입학 이후 본가에 향한 적이 없던 그가 열일곱 시작되던 학기 전 방학 기간부터, 열여덟 여름의 방학까지 꼬박꼬박 집을 들르기 시작하더니 학기 초 일주일의 외박 기간까지 통으로 다 써버리곤 돌아온 이가 기다렸다는 양 몸을 굴리기 시작하자 자연히 성적도, 클럽 활동도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폭력 사건에 크게 얽힌 적은 없었지만 마테오는 종종 마약에 절어있기도 했고, 정액에 찌들어 선생에게 발견되는 일이 허다했다. 전설처럼 스물둘의 마테오 스펜서가 첫 부임한 새끼 선생에게 빨아주겠다며 매달리던 일이 아직까지 회자되고는 했으니까 알만하지 않나.
교내 드물게 모범생이던 마테오에게 집착하던 선생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게 한 해 두 해, … 총 여덟 번의 유급의 끝에 마침내 성 피어브라이튼 공공의 구제 불능 몹쓸 놈이 되었다.
※ 해당 캐릭터(마테오 스펜서)의 비설에는 유사 근친과 학대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니 일독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캐릭터의 배경 설정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가치관과 사상은 오너의 사상과 절대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비밀설정]
그레이스 모시스는 정말이지, 얼굴을 지나치게 밝히는 여자였다. 단정하고 반듯하게 생겼다며 언론 플레이를 해대던 애덤 팔머조차 제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그런 여자의 눈에 든 것이 불행하게도 남편의 상간녀이자, 루 모시스의 간판 모델인 안나리자 스펜서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안나리자의 낯짝을 바라볼 때 그레이스는 이것이 질투인지, 사랑인지, 열등감인지 알지 못하는 강렬한 감정을 품고는 했다. 대놓고 둘째 부인인 마냥 행세하는 안나리자를 옆구리에 끼고 은근슬쩍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으며 화목한 가정인 양 콩가루 난 자신의 가정을 숨겨오던 그녀는, 스펜서와 똑 닮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에 그야말로 행복을 느꼈을지도.
그럼에도 나름대로 고상한 체할 줄 알던 그녀가 가면을 벗어던진 것은 멍청한 자신의 남편이 데이트랍시고 안나리자와 여행을 떠나 갑작스러운 사고를 맞이했을 때의 일이었다. 남편과 상간녀가 한날한시 세상을 떠나고 그레이스의 밑에 애덤과 그레이스 사이에서 낳은 플로렌스 팔머, 안나리자를 똑 닮은 마테오와 조반나 스펜서만 남았을 때. 줄줄이 딸린 입들을 한없이 바라보던 여자는 다행히도 자신의 재력에 대단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으나 꾹꾹 눌러 담았던 열망, 욕망… 무엇이라 명명할지 모르겠는 감정같은 것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자라날수록 안나리자를 닮아가는 사내아이를 바라보며, 그 애가 성인이 되었을 때, 완벽한 이상형이 된 그에게 손을 뻗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그레이스는 변명했다. 그렇게 그녀는, 비밀리에 안나리자를 똑 닮은 아이를 다시금 손에 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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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스펜서는 오랜 기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나 종종 그곳을 생각하고 있자면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포근하게 감싸는 내벽, 달큰한 향수 냄새, 우아한 여자의 손짓 . . . 그것들을 되뇌이고 있자니, 욱, 우웨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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